잘못된 최선

by 정용수

도시 순환도로를 달리다 보면

전체 교통 흐름을 무시한 채

자신만의 속도로 1차선을 달리는 차들을 간혹 만나게 됩니다.


2차선으로 비켜 주지 않는 소신(?) 운전 때문에

결국, 뒤따르는 차들은 그 차를 피해 가기 위해

위험한 추월을 시도하게 되고,

간혹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안전한 운전이라고 선택한

‘최선의 속도’가

다른 사람에게는 불편한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된 수고와 노력일지라도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은

나만의 기준으로 행해진 최선이었다면

섭섭하겠지만…….

그건 오히려 다른 사람의 행복을 가로막는

불편한 장애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부모의 최선이 자녀를 힘들게 할 수도 있고

남편의 최선이 아내를 힘들게 할 수도 있고

교사의 최선이 제자를 힘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노력했는데

몰라준다고 섭섭해하기 전에

나의 최선이

교통의 흐름을 막아서고

유유히 1차선을 달리는 것과 같은

잘못된 최선은 아니었는지

한 번쯤은 자신의 뒤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전화기의 본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