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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새

by 정용수

맹금류 같은

대부분의 큰 새들은 노래하지 못합니다.

예쁘고 아름다운 소리로 노래하는 새들은

대체로 작은 새들입니다.


TV에 자주 등장하는 권력자, 정치인들의 얼굴은

맹금류와 많이 닮았습니다.

밝은 미소와는 거리가 먼, 어두운 얼굴들이 많습니다.

예쁜 노래와는 거리가 먼, 참 무뚝뚝한 표정들입니다.


크고 강한 사람이 되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만

작은 것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가난한 마음을

소유하며 사는 것은 더 좋은 일이 아닐까요.


물질적인 소유로 인생의 만족감을 채워 가기 위해서는

점점 더 그 강도를 높여 가야 하지만

정신적 성숙을 통해 인생의 만족감을 채워 가는 사람은

점점 더 작은 것으로도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노래할 수 없는 큰 새로 살기보다는

노래할 수 있는 작은 새로 살아

인생의 작은 행복도 알뜰히 누리며 살아가는

복된 인생이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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