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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용수

어른이 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섣불리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포커페이스로 변합니다.

하지만

웬만한 일에도 화를 내지 않고,

웬만한 일에도 아파하지 않는 건

성숙해져서가 아니라

또 다른 정신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의 감정을 너무 숨기고, 억누르며 사는 건

본인에게도, 타인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나 하나의 희생으로 끝내자는 착한 결심이

때로는 더 큰마음의 병이 되어 서로를 구속할 수도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참고만 살아 굳어진 마음으로는

그 누구도 행복하게 할 수 없습니다.

울어야 할 때는 참지 말고 정직하게 울 수 있어야 합니다.

인간은 서로의 불행을 털어놓으며 정을 쌓아 가는 존재입니다.

내가 울 때 다가와 등 두드려 주는 고마운 사람은 그렇게 만들어집니다.


공감의 능력과 새로움에 대한 기대를 잃어 갈 때

우리의 얼굴은 경직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하루도 열린 마음과 탄력적인 사고로

좀 더 풍부한 표정을 소유한 얼굴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자신과 타인의 감정에 격하게 공감하며 살아가는

약간 가벼운 인생이어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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