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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서 빛나는 인생

by 정용수

채워서 빛나는 인생보다

비워서 빛나는 인생이 더 아름답습니다.


복잡한 의미들로 가득 채운 그림보다

때론 여백 많은 그림이 더 감동입니다.


폭식이 위험하듯

너무 많은 생각도 위험합니다.


누군가가 빠져 죽을 만큼

너무 깊은 생각도 위험합니다.


입지 않으면서도

미련 때문에 버리지 못한 옷들을

왕창 버린 날

넉넉해진 옷장이 주던 후련함을 기억합니다.


채워도 채워도 욕망은 끝이없고

남겨진 시간 또한 그리 길지 않아

늘 후회만 쌓이는 게 평범한 우리네 인생입니다.


비우고 버려서

가벼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우린 행복 쪽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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