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떠오르는 그리움으로
찾아가더라도
늘 첫눈처럼 반가운 사람
한마디 인사로도
시린 손 따뜻이 데워주는
서로의 가슴 속에
불씨 같은 사람
외로움의 이유를 같이하는
운명으로
마지막까지 위로자로 남는 사람
서로 제 갈길 가야함이
슬픔의 이유가 되지 않는
적당한 거리의 염려와 사랑으로
늘 동행하는 사람
그의 어깨에 기대어 울어도
내 눈물이 부끄럽지 않은 사람
괜찮다, 괜찮다
끝까지 믿어주는 사람
메마른 나로
열매 맺게 하는 사람
얕은 나로
뿌리 깊은 나무가 되게 하는 사람
내 노래가 되는 사람
내 詩가 되는 사람
나로 기도하는 삶을 살게 하는 사람
힘든 오늘도
살만한 인생이라 고백케 하는 사람
너는 그런 사람
내게 넌
그런 고마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