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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by 정용수

문득

떠오르는 그리움으로

찾아가더라도

늘 첫눈처럼 반가운 사람


한마디 인사로도

시린 손 따뜻이 데워주는

서로의 가슴 속에

불씨 같은 사람


외로움의 이유를 같이하는

운명으로

마지막까지 위로자로 남는 사람


서로 제 갈길 가야함이

슬픔의 이유가 되지 않는

적당한 거리의 염려와 사랑으로

늘 동행하는 사람


그의 어깨에 기대어 울어도

내 눈물이 부끄럽지 않은 사람


괜찮다, 괜찮다

끝까지 믿어주는 사람


메마른 나로

열매 맺게 하는 사람

얕은 나로

뿌리 깊은 나무가 되게 하는 사람


내 노래가 되는 사람

내 詩가 되는 사람

나로 기도하는 삶을 살게 하는 사람


힘든 오늘도

살만한 인생이라 고백케 하는 사람


너는 그런 사람

내게 넌

그런 고마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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