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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지어본 사람

by 정용수

타인을 위한 수고와 봉사의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타인의 작은 도움과 친절에도 쉽게 감사를 합니다.

그 수고가 결코 쉽지 않음을 알기에 그렇습니다.


타인을 위한 봉사의 경험이 적은 사람일수록

매사에 불평과 불만이 많습니다.


수고로이 밥을 지어본 사람만이

밥 한 그릇에 담긴 정성과 고마움을 알 수 있듯이

봉사의 경험이 없는 사람은

자신이 누리는 일상 속에 포함된

누군가의 고마운 수고를 깨닫기가 쉽지 않습니다.


봉사와 섬김의 수고가 남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수고를 통해 배우게 되는 감사의 조건들을 생각해보면

봉사는 오히려 내 자신에게 더 유익한 일임을 깨닫게 됩니다.


때론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아 속상할 때도 있지만

감사를 모르는 반쪽 인생으로 사는 것 보다는

작은 일에도 감사의 조건들을 발견하며 사는 섬김의 삶이

행복에 더 가까운 삶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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