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by 정용수

가을은 용서가

쉬워지는 계절


기도가 강처럼

깊어지는 계절


따뜻함이 친구처럼

고마운 계절


익숙한 거리도 낯설어져

평범한 산책도

소박한 여행이 되는 계절


공원 한구석 빈자리가

말을 걸어오는 계절


누구나 한 번쯤은

걸음을 멈추고

먼 산을 바라보는 계절


가을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계절


돌아가는 이의 뒷모습이

아름다운 그림이 되는 계절


부끄러운 나에게도

화해의 악수를 청하는 계절


모두가 그렇게

첫 마음을 회복하는 계절


비로소

인생의 나이테 하나

선명하게 굵어지는 계절

작가의 이전글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