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용서가
쉬워지는 계절
기도가 강처럼
깊어지는 계절
따뜻함이 친구처럼
고마운 계절
익숙한 거리도 낯설어져
평범한 산책도
소박한 여행이 되는 계절
공원 한구석 빈자리가
말을 걸어오는 계절
누구나 한 번쯤은
걸음을 멈추고
먼 산을 바라보는 계절
가을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계절
돌아가는 이의 뒷모습이
아름다운 그림이 되는 계절
부끄러운 나에게도
화해의 악수를 청하는 계절
모두가 그렇게
첫 마음을 회복하는 계절
비로소
인생의 나이테 하나
선명하게 굵어지는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