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by 정용수

내 속에 가두어 둔

눈물이 이리도 많은가


숨어서도 울 수 없는

기막힌 처지에

안으로만 가두어 두었던

눈물로 인해

이 가을 내 영혼이 익사합니다.


나 하나만의 희생으로 끝내자는

착한 결심은

마음의 병으로 자라

결국 서로를 구속하게 된다는 것을


참고만 살아

굳어진 마음으로는

누구도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울어야 할 때는

참지 말고 울어야 한다는 것을

이제는 잘 알고 있습니다


무섭던 세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어

가슴 속에만 모아 둔

서러운 눈물들을

모두 흘려보낼 수 있도록

오늘은 꾸짖지 않는

속 깊은 강 하나 허락해 주십시오


소리 내어 울어도

괜찮다 등 두드려 줄

큰 나무 같은 한 사람 만나게 하십시오


눈물로 깊어진 마음에

고운 노래하나 익어갈 수 있도록

오늘은 위로의 강 너머로

붉은 노을 하나 물들여 주십시오


눈물이 나간 빈자리마다

맑은 꽃들 피어날 수 있도록

흔들리는 어깨

오늘은 한 번만 꼬옥 안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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