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늙지 마라

by 정용수

그대 늙지 마라

막 피어난 목련 같은

그날의 모습으로

부디 그대 늙지 마라


당신에게 어울리는 옷

가고픈 나라의 비행기 표

이제 겨우 마련했는데

야속한 세월은

오늘 그대를 아프게만 하고


당신 아픔을 막아주지 못한

미안함이 오늘은 내 마음을

퍼렇게 멍들이고 있는데


미안타

정말 미안타

당신의 아픔이

못난 내 탓임을 알기에

정말 미안타


당신 아프지 않도록

빨리 늙어 가지 않도록

당신께 다가가는 세월

온몸으로 막아 봐도

세월은 빈틈으로 잘도 빠져나가

당신을 자꾸 아프게만 하니


무능한 나는

간절히 기도만 할 뿐

당신 아프지 않기를

조금만 더 천천히 늙어 가기를

선하신 하나님께 매달리고 조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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