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은 피한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
사람들이 피하니까 똥은 자기가 이긴 줄 안다.
그래서인지 요즘 기꺼이 더러운 똥의 모습으로 살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아무 곳에서나 담배 피우고, 꽁초 버리고, 침 뱉고 가는 사람들..
통행의 방해가 된다는 걸 알면서도 자기 편하자고 아무데나 주차하는 사람들..
말도 안 되는 논리로 갑질하는 진상고객들..
인터넷 댓글 테러로 점주들을 위협하는 얌체족들
허구한 날 공공기관에 찾아와 생떼 쓰는 악성민원인들..
목줄 없이 개를 데리고 다니면서 공공장소에 배설물처리도 하지 않고 가는 견주들..
테이크 아웃한 커피잔을 공원 벤치에 태연하게 두고 가는 젊은 커플들..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면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다는 거다.
오히려 불같이 화를 내고 욕을 하며 대드는 분노조절장애 환자 행세를 한다.(가끔은 무서운 문신도 보여준다.)
이미 이러한 행동으로 자신의 욕심을 채워본 경험이 많기에 부끄러움은 아예 없다.
착한 일반인들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이기에 이런 상대를 만나면
대부분 사람들은 포기하고 돌아서게 된다.
안타까운 건 학교에서도 이런 일들이 많아진다는 거다.
수업시간 태도가 불량해서 훈계하면 욕을 하며 대드는 아이들이 있다. 황당해서 아이 부모에게 전화를 하면 왜 우리 아이만 차별 하냐며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오히려 큰소리를 친다.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에 자는 아이들을 깨우지 않는 선생님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불필요한 마찰을 만들지 않고 수업만 하고 나가려는 선생님들이 많아지고 있다. 잠을 깨웠다고 욕하고 덤비는 아이를 만나면 교사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같이 욕하며 싸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무 말도 못하고 있으면 다른 아이들 보기에 난처하고...
아예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게 최선이라 생각하며 넘어가는 풍조가 많아지는 이유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는 자기가 이겼다는 생각에 계속 학교에서 영웅행세(?)를 하며 돌아다닌다. 점점 더 독한 냄새를 풍기는 똥이 되어간다... (물론 학교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런 아이들을 상담하고 교육하는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은 GDP만 높아져서 되는 게 아니다.
국민들의 질서의식, 도덕수준, 예의범절이 함께 높아져야 비로소 선진국이 된다.
피해가야 될 똥들이 자꾸 많아지는 한국사회를 보면 뭔가 소중한 것을 잃어 가는 것 같아 마음이 참 안타깝다.
특히 교사로서 아이들이 못된 것부터 배워가는 현실이 너무 속상하다.
똥은 피하는 것이 아니라
깨끗이 치우며 살아야 된다고 가르치고 싶은데
나 또한 그렇게 살지 못하니 아이들에게 선뜻 가르치기가 쉽지 않다.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의식 전환도 필요하지만,,
냄새나는 똥을 치울 수 있는 꼼꼼한 제도적, 법적 정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진상 고객에게는 직원들이 당당하게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과 권리보장을 해주어야 한다.
파출소, 동사무소 등 공공기관에 와서 함부로 고함치는 사람들에겐 걸맞는 적절한 제재도 필요하다.
피해자보다 가해자의 인권을 더 중요하시 하는 듯한 관행과 제도도 국민 눈높이에 맞게 고쳐져야 한다.
사회의 똥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그리고 그것이 자신에게도 결국 큰 해가 될 수 있음을 명확히 가르쳐야 한다.
무엇보다 향기로운 인격자로 살아 아이들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도 많아져야 한다.
사랑이 많으셨던 친구의 어머니는 음주운전을 한 채 중앙선을 침범한 운전자로 인해
아까운 나이에 돌아가셨다.
내 고향 대구에서는 홧김에 지하철에 방화한 정신 나간 사람 때문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참변이 있었다.
자기 기분대로 사는 것이, 자기 편한대로 행동하는 것이
선량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아픔과 상처를 주는지를 그들도 좀 알았으면 좋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인을 배려하기 위해 얼마나 많이 참고 살아가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