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금순씨

by 정용수

가난한 산동네 판잣집에

육 남매 맏딸로 태어난 금순씨

그 작은 키 다 크기도 전에

공장으로 보내져

제 몸보다 무거운 돌덩어리 하나

늘 가슴에 안고 살았다


그 돌덩어리 오래 품고 견디면

귀한 진주가 되어

모두를 행복하게 할 거라던

동네 목사님 말만 믿고

마지막까지 견뎌냈던 무거운 돌덩어리는

끝내 금순씨 뱃속에

커다란 암 덩어리 하나 만들어 놓았다


제 몸에 지독한 아픔 쌓여가도

누구 하나 붙들고 원망할 사람이 없어

오롯이 혼자 아픔을 감당하며 살다

금순씨 하늘나라 가던 날

많은 사람이 울었다


미안해서,

고마워서,

그리워서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울었다


모진 풍파 저 혼자 감당하며 살아온

금순씨 몸은 암 덩어리 되었지만

착했던 금순씨 삶은

이웃들의 가슴에 굵은 진주로 남아

산동네 아들들은 번듯한 대학을 갔고

딸들은 집을 얻어 결혼을 했고

배고픈 이웃들도 따뜻한 밥과 정을 얻어갔다


공평한 세상 아니어도

삶은 공정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가르쳐 주고

볕 좋은 날 착한 금순씨

서둘러 하늘나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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