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손

by 정용수

흙장난을 하다 돌아온 아이에게

엄마는 밥을 차려주기 전에

먼저 손을 씻으라고 할 것입니다.

더러운 손으로 밥을 먹게 할 엄마는 없습니다.


내게 주어지는 인생의 밥상이 자꾸 빈약해진다면

우린 먼저 내 손의 상태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밥상을 받기에 내 손이 너무 더러운 건 아닌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깨끗하지 못한 삶은 결국

정신적 빈곤으로 이어지게 되고

나눌 것이 없는 가난한 인생으로

우리를 서서히 추락하게 만들 것입니다.


오늘 나의 결핍은

깨끗하지 못한 손으로 살아온

온전히 내 탓임을 아프게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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