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그늘

by 정용수

‘하나’를 준 사람에게

‘둘’을 줍니다.


‘하나’를 주지 않은 사람에게도

내 소중한 ‘하나’를 나눠줍니다.


아이는 아버지의

이런 셈법이 못마땅합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고

화를 냅니다.


자녀를 위한 부모의 그늘은

이렇게 만들어지는 거라고

아버지는 속으로만 대답합니다.


세월 지나 어른이 된 후

모질게도 힘든 일을 만나

부모 그늘에서 쉬게 되는 날

비로소 아이는 오늘의 셈법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소중한 ‘하나’를

더 나눠줌으로 만든

부모의 그늘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큰 그늘 가진

큰 나무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복된 일인지


아이는

그때 서야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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