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떠날 수 있는 사람과
끝까지 남아 자리를 지켜야 하는 사람이
공동체 내의 문제를 대하는 모습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는 불평과 비난이 먼저 이지만
후자는 타협과 조정을 먼저 생각합니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쉽게 문제를 내팽개치는 전자와 달리
후자는 최선이 안 되면 차선의 방법이라도 찾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 모습이 때론 구차하고 비겁해 보여
종종 오해와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불편한 자리에 남아
밥을 짓고,
길을 내고,
창문을 만들고,
아이들을 먹이고,
어질러진 골목을 청소하며 살아갑니다.
완전한 공동체가 아니라
온전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불편은 기꺼이 감당하며 살아갑니다.
바보라서가 아니라
책임지는 한 사람이 되기 위해
끝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갑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쉼이 있는 저녁'은
늘 그렇게 만들어져 왔음을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