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

by 정용수

남들에게는 있는 일상의 평범한 것들이

나에겐 결핍으로 존재할 때

우린 아픈 상처를 갖게 됩니다.


어린 시절 엄마의 부재가 그렇고

선천적인 신체의 장애가 그렇고

갑작스런 사고로 자녀를 잃는 경우가 그렇고

불임으로 인한 자녀 없음이 그렇습니다.

쉽게 수용할 수 없는 지독한 아픔입니다.

그 아픔들은 결국 우리의 마음을 깨어지게 합니다.


하지만.. 빛은 그 깨어진 틈으로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 좌절과 상실을 통해 누군가는

차원 높은 위대한 삶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아픔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결코 생각할 수 없는

멋진 반전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결핍으로 인한 아픔을 알기에

따뜻한 위로자의 삶을 살아가는 고마운 사람도 있습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인생의 소중한 것을 하나, 둘 잃어가며 산다는 것을...

무엇인가를 잃어 간다는 것은 재앙이 아니라

우리 인생의 지극히 정상적인 한 과정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상실을 통해

우린 서로를 더 사랑하고 이해하게 된다는 것을...


가슴을 열고 보면 모두가 아픈 마음입니다.

그 아픈 마음 앞에 먼저 손 내미는 착한 가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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