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을 해도 이해하지 못할 아픔이 있다
설사 이해한들
누구에게도 유익하지 않은 모진 아픔이 있다
비밀이어서가 아니라
서로를 힘들게 할 수밖에 없는
서러운 사연 탓에
혼자서 안고 가는 저마다의 짐이 있다
그 짐의 무게로 여린 마음
속절없이 무너지는 날
우린 홀로 산을 오르고,
갈대 우거진 강변을 서성이고,
거친 바다를 찾아 멀리 돌팔매질을 한다
그러라고
나무는 그늘을 키우고
산은 숲속 은밀한 길을 만들고
바다는 파도의 속살을 푸르게 물들이는지 모른다
가끔은 저녁 하늘도 붉은 노을로 함께 울어 주는지 모른다
약한 마음들끼리
서로 원망하며 살지 말라고
자연은 숨겨 둔 가슴을 쉬이 내어 주는지 모른다
서러운 마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어
홀로 강둑을 찾아 지치도록 걷던 날
조용조용 내 뒤를 따라와 준
푸른 강을 발견하고선 고마워서 얼마나 울었던지
그러라고 강이 있는 거다
마음을 바꿀 수도, 환경을 바꿀 수도 없어
발만 동동거리는 눈물 많은 인생들을 위해
천 가지의 노래 목쉬도록 불러 주는
속 깊은 강은 그러라고 있는 거다
끝내 아픔까지 보듬어
열매 맺는 인생으로 살아가라고
고마운 강은 오늘도 우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