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발견한 그림 한점
강화도 종주 1박 2일 자전거 라이딩 둘째 날
통일 전망대에 있는 카페에서 음료 한잔을 하기 위해 들렀는데 마치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에 십여 점의 그림이 벽에 걸려 있었다.
이쁜 꽃 그림들도 많았건만 내 눈엔 유독 이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시골에서나 볼법한 노부부의 힘든 행진이다.
지팡이에 의지해 앞서가는 힘겨운 발걸음을 뒤따르는 할머니는 어떤 맘으로 바라보고 계실까?
오십 년 아니면 육십 년을 자식 낳고 기르며 함께 동고동락하며 살아왔을 노부부의 아름다워야 할 뒷모습이건만 세월의 흔적이 너무도 짙게 드리워진 모습에 가슴이 애잔하기만 하다.
수년 전만 해도 저런 풍경을 보면 부모님 생각이 먼저 났었는데 이제는 나의 모습이 투영이 된다.
그래서 더 눈이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의 노년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할아버지가 된 내 모습을 상상하기는 싫지만 언젠가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70대 아는 분이 내게 나이를 묻더니 아직 젊어서 좋겠단다.
그래 지금이 내 생애 가장 젊은 때이지!
이 젊음을 맘껏 누리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렇게 라이딩도 하면서 다닐 수 있는 지금이 내 생애에 얼마나 행복한 때인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미래의 나는 행복한 노년의 모습으로 아내와 함께 동행하는 한 점의 그림이 되어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