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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파스빈 Oct 06. 2024

기도

알브레히트 뒤러_기도하는 손

음력으로 생일을 지내던 그때

내 생일이되면 엄마는

안방 삼층장 자개농 앞에

정한수를 떠놓고 촛불 밝히고

두손으로 빌고 또 비셧다.


웅얼거리는 기도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 기도가 나를 위한

간절한 기도임은 알고 있었다.


엄마의 간절함으로

비비던 두손엔 희미한 사각거림이

있었고

들릴듯말듯 기도소리와 사각거리는

소리는 무슨 주문인냥

나도 빠져들곤했다.


나를 위해 합장하고

기도하는

엄마의 뒷모습에

나는 하염없는 사랑을

느끼며 생일 아침을 맞이했었다.


자식 걱정에

늘 조심 조심을 입에 달고

사셨던 나의 엄마!


하늘나라에서도

자식의 안녕을 바라는

엄마의 기도는

끊이지 않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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