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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파스빈 Oct 06. 2024

불꽃놀이

에바알머슨/Fireworks


단상 1


조건

1. 바람이 불지 않아야한다

2. 비가오지 않아야한다

3. 어둠속에서만 할 수 있다

밤하늘에 비가오지 않는날 바람없는날

추워도 더워도 우린 불꽃을 감상할 수 있다.

모든 조건이 맞아야만 가능한 일이다.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일들이 이처럼 필요충분

조건이 맞아 떨어질때 드디어 이루어진다.

사랑도 그렇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이 이루어지는데는 얼마나 많은

필요 충분 조건들이 있을까?

이 모든걸 다 맞추기란 쉽지 않을거 같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란 없을거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하고

인연을 쌓아간다.

참고 인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서다.  

비록 불꽃은 조건에 하나라도 맞지 않으면

터뜨릴 수 없지만 사람의 관계는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넘치면 넘치는대로 받아들일수 있다.

정형화된 데이타가 없어도 눈대중이라는 인간적인

잣대로 우리는 그런대로 세상을 살아갈수 있다.

그러다 조건에 부합하지 않은 환경이라도

우린 저처럼 찬란한 불꽃을 피워 올릴 수 있다.

고난속에서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수많은 인생선배들이 있지 않은가!

불완전한 세상속에서 불꽃같은 삶을 살아내기 위해 우린 오늘 하루를 이겨내며 보낸다.  




단상 2


어제 여의도에서는 불꽃축제가 있었다.

엄청난 인파에 한번도 가서 볼 엄두를 못내서 아직 보지 못한 불꽃쇼를 딸아이는 어제 보고 왔다.

동영상으로 미리보내온 불꽃은  밤하늘에 그리고 한강에 투영되어 곱게빛나고 있었다.


봄 벚꽃이 아름다운 건 찰나의 순간에 피고

낙화해 버리는 안타까움과 아쉬움도 한몫하리라 생각한다.  

저토록 아름다운 불꽃도 몇 초의 아름다움에 불과하니 생성과 소멸의 순간들의 반복을 마주하며 탄성을 내지른다.

일상의 밋밋함을 벗어나 오색찬연한 밤하늘의 불꽃은 삶의 충분한 이벤트임에 틀림없다. 그 순간을 사랑하는 이와 함께 어깨 두르고 만면의 미소와 함께 즐긴다는 건 무척이나 행복한 일일 거다.


삶의 매 순간순간이 어쩜 저토록 아름다운

시간들의 총체이며 기적 같은 일이건만

고달프고 아픈 일들이 지천에 깔려있으니

불꽃같은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고통과

아픔도 저 둘의 행복함으로 함께 이겨내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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