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갇혀버린 봄

아서 해커

by 청일

밤새 뒤척이며 그리운 이 소식에

목말라하더니 아침이 되었다

그대 향한 이 마음 아직 생생한데

왜소식 한자 없는지 애타는 맘

가눌 길이 없다


그의 편지가 오지 않은지 너무도 오래다

궁금한 마음에 편지도 보내봤지만

아직 편지를 받지 못했다.

아침 이 시간이면 우체부가 집 앞을 지난다

행여 오늘 그리운 편지가 올지 몰라

하던 일을 멈추고 창밖을 바라본다


이미 봄기운 완연하여 봄꽃이 한창이건만

내 마음은 아직도 겨울의 동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오른 봄나무들을 오가며 지저귀는 저 새들이

님소식이라도 물어다 줄까 기대하는 걸까?

하염없이 바라보는 창밖은

봄의 향연으로 눈부시게 아름답건만

속절없는 내 마음은 꽁꽁 언 얼음장 같다


언제나 소식 전해질지

애타는 마음 간절하건만

봄꽃 만개한 앞마당엔 시름만 쌓인다


내 마음의 봄은 겨울에 갇혀 차갑기만 하다

편지 한 장이 내게는 봄이 돼버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