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상처는 고통의 흔적

상처입은 사슴,프리다 칼로

by 청일


초식 동물은 자신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다른 생명을 취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슴의 눈망울은 청초하기만 하다


빼곡히 둘러져있는 나무숲은 사슴에게

은신처가 되지 못했고

멀리 보이는 바다마저 천둥 번개로

소란스럽기만 하다


어디에도 이 한 몸 편히 쉴 곳 없는 곳에

덩그러니 홀로 남겨졌다


비극적 삶으로 대변되는 그녀의 삶에

예리한 화살촉들이 날아와 꽂힌다

피할 곳 없는 숲의 한가운데서

누운 듯 서있는 듯 담담하게

자신에게 날아오는 화살들을

맞이한다


누구의 목숨을 해한 적도 없건만

삶은 예리한 화살이 되어

몸 구석구석을 뚫었다


저 몸으로라도 그녀는 살아낼 것이다

스스로 목숨을 해하지 않고

남아있는 시간으로 삶을 지탱하며

끝까지 살아낼 것이다


Viva la Vida를 외치며

끝까지 살아낸 그녀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