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탕자,렘브란트 반 레인
빛을 훔친 화가로 불리는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를
자세히 바라본다
빛이 모이는 탕자의 등위로
따뜻함이 묻어난다
남루해진 옷
밑창이 너덜거리는 신발
벗겨진 신발로 드러난
굳은살 박인 발바닥
기세등등하게 떠났던
작은 아들은 걸인의 모습으로
돌아와 무릎 꿇고 참회를 한다
탕자의 어깨 위로 올려진 손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손을 상징한다
모두의 용서를 내리는 행위이다
떠난 아들의 생사마저 알 수 없었던 날들
아들을 떠나보낸 부모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살아서 돌아오기만을 바랬던 기도는
아들의 무사 귀환으로 응답해 주셨다
돌아온 아들이 어찌 반갑지 않을 수 있을까
참회하는 아들 앞에 무슨 용서가 필요하며
죄를 물을 수 있을까
오직 관용과 포옹만이 있을 뿐이다
그 모두를 사랑으로 감싸안아줄 수 있는
넉넉한 가슴이 그리워지는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