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를 쓴 잔느 에뷔테른(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사람을 사랑한다는 정의는 그 사람의 영혼을 사랑한다는 말이 아닐까?
자신 있게 영혼까지 사랑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랑이 얼마나 될까?
영혼을 사랑한다 함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받아주고 포용하는 가장 이상적인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여기 영혼까지 사랑한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가 있다.
파리에서 14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만난 18세의 잔느!
연인이자 예술적 동지로서의 그녀를 그림으로 남겼다.
눈동자 없는 잔느의 초상은 기괴하리만치 이상했다.
잔느는 모딜리아니에게 왜 자신의 초상에 눈동자가 없는지를 물었다.
모딜리아니의 답은 “내가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되면 그때 눈동자를 그릴게”
둘의 사랑이 어느 정도 지난 후에 그린 그림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그 이후 그녀를 그린 그의 그림에는 눈동자가 선명히 그려졌다.
모딜리아니가 잔느의 영혼을 알게 되었다는 말일 것이다.
눈은 마음을 보는 창이라고 했다.
그 눈에 드리운 감정을
모두 알아차려야만 영혼이 보일 것이다.
잔느의 영혼까지 사랑하게 된 모딜리아니의 애틋한 사랑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둘의 사랑이 얼마나 깊었으면 1920년 3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 그가 남긴 유언은 “천국에서도 내 모델이 되어 달라”는 한마디였다.
지독한 가난 속에서 서로의 사랑에 대한 믿음은 절절했음에도 그들의 사랑은 죽음으로 막을 내렸다.
그토록 사랑한 잔느를 남겨두고 떠났을 모딜리아니의 못다 한 사랑의 애절함이 가슴에 사무친다.
그를 떠나보낸 잔느의 아픔이 또한 어떠했는지는 그녀의 자살이 증명하고 있다.
모딜리아니가 죽은 다음날 자살로 사랑을 증명했지만 둘은 함께 묻히지 못하고 3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둘은 함께 완전한 영면에 들었다.
눈동자 없는 잔느의 초상화에서 눈동자가 그려진 초상화가 그려질때까지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영혼을 사랑한 그의 사랑이 이제 그림 한점으로 남아있다.
그림 명상 : 내 사랑을 정의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