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의 신화를 보다,티치아노 베첼리오
고3의 억압되고 짓눌렸던 나의 세상은 대학입학이라는
사건 앞에 모두 해방되었다.
커피숍이라는 곳을 다니고 당구장을 다니고 술집도 다니며 되찾은 자유를 맘껏 누리고 다닐 즈음 시지포스 라는 커피숍을 알게 되고 시지포스라는 이름이 뭔지를 알아봤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지포스 신화의 주인공이었다
그땐 바위를 굴려 정상에 올리면 다시 굴러 내려온 바위를 다시 올리는 끝없는 형벌을 받은 재밌는 이야기에 다람쥐 쳇바퀴 인생과 같네 라며 가벼이 넘겼었다
40년의 세월이 흐른 후 다시 시지포스라는 신화의 그림을 대하니 다른 느낌으로 그림이 다가온다.
저 무거운 바위를 밀어올리며 행복해하는 순간도 있었을까?
고통과 힘겨움이 가득한 순간들을 이겨내고 결국 정상에 다다른 바위는 다시 맥없이 아래로 굴러 내려가고야 만다.
삶에 기쁨과 행복이 어느 순간 나락으로 떨어져 고통에 신음할 때도 있고 다시 일어서 희망으로 날개짓 할때도 있다.
삶은 그 어느 순간도 행복만을 또한 고통만을 주지는 않는다는 그 엄연한 진실 앞에서 우리는 겸손한 마음으로 삶을 바라보게 된다.
단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던 때가 없을 거고
단 한 번도 고통스럽지 않은 때가 없었으리라
행복이 다시 슬픔으로
슬픔이 다시 행복으로
교차하는 그 끝없는 수레바퀴 삶이
시지프스를 닮았다.
불행의 늪을 지나며 언젠가는 행복해질 거라는 희망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지만 언젠가는 다시 불행이 올 수도 있음에 겸손한 마음으로 세상을 묵묵히 살아가야 한다.
그림으로 바라보는 시지프스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처연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접목되는 건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그림 명상 : 내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는 어떤것들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