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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글쓰기 강의를 듣다

윤석윤 선생님과 함께하는 에세이 쓰기 수업

by 청일




신학기 시작을 알리는 3월! 학원가에서는 가장 바쁘고 힘든 시기이기도 하고 1년 농사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매일 학원으로 출근을 해서 상담을 하고 등록까지 이어지고 나면 기쁨의 희열도 찾아오지만 등록이 그렇게 쉽지만은 아닌 일이다.


상담을 마치고 차로 집으로 가면서 오늘부터 시작된 에세이 쓰기 강의를 줌으로 들으며 급히 차를 몰았다.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다시 줌에 접속해서 비디오를 켰다. 수업인원은 총 6명인데 역시나 여기도 나는 청일점이다. 여성의 감성을 따라갈 순 없지만 나의 감정을 매끄러운 글씨로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껏 기대를 하며 강의신청 후 2개월을 기다렸다. 오늘이 첫날인데 늦고야 말았다. ‘그래도 비즈니스가 우선이죠’하면서 넉넉히 이해해 주시는 선생님이 감사하기만 하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그림으로 쓰는 에세이 한편이 이미 과제로 나와 있던 터라 모두는 한편씩 에세이를 올렸고 오늘은 쓴 글들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다. 차를 타고 오며 다른 분들의 평가를 들었다. 나의 글 솜씨가 부끄러워질 정도로 글들이 모두 훌륭하기만 했다. 인사를 하고 잠시 후 나의 글도 평가를 받았다. 한 번도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배워본 경험이 없는 나의 글은 오류 투성이었다.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지만 뭐가 부족한지를 알아야 수정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으니 수용하며 배워나갈 생각이다.


일단 단락 구성이 안되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단락이 뭔지도 모른 채 그냥 글 가는 대로 썼던 글들이니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다. 오늘 배웠으니 이제 앞으로 써나가는 글에는 단락을 지키며 써 나가면 되는 일이다. 이제 하나를 배웠으니 적용하면 되고 또 배울 내용도 적용해 나가면 부끄럽지 않은 글이 만들어질 거라 확신해 본다.


강의 듣는 모든 이들이 임지영 작가에게 예술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다. 우리 모두의 시발점이자 뿌리는 임지영 작가로 말미암음이다. 지영 작가의 글을 교과서 삼아 읽고 설명을 해주시는데 글이 너무 우러러 보였다. 어찌 이런 표현과 감성을 글로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감탄스러울 뿐이었다. 언감생심 지영작가님의 근처에 가는 것도 불가능하겠지만 다작을 통한 노력으로 조금씩 능력을 만들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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