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병의 원인과 치료
나는 최근에 피부 전문 동물병원을 다녀왔다. 늘 다니던 병원이 아닌, 조금 더 깊이 원인을 알고 싶어 찾아간 곳이었다. 네 마리 아이들 중에서도 하루와 모리의 피부는 유독 좋지 않았다. 모리는 늘 발을 물고 겨드랑이를 핥는다. 잠시라도 넥카라를 하지 않으면 금세 침범벅이 되어버린다. 불편한 넥카라를 씌우면서도 “널 위해서 그러는 거야”라고 스스로를 달래야만 했다. 귓병도 늘 따라다녀 귀청소와 연고 바르기가 일상이 되었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내 마음은 늘 안쓰러웠다.
하루는 등 전체에 피부 알레르기가 번져 털을 밀고 약을 바르고 약용 샴푸로 목욕을 시켜야 했다. 그래도 진정되지 않으면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약을 받아와야 했고, 잠시 나아졌다 싶으면 또다시 트러블이 생겼다. 완치는 불가능하다고 체념하며 그저 병과 함께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혹시나 다른 해결책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피부 전문 병원을 찾게 된 것이다.
여러 검사를 거쳐 상담을 받았다. 아이들의 피부 문제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었다. 하나는 알레르기, 다른 하나는 아토피. 그리고 그 원인은 대부분 화학적 첨가물, 즉 화학물질에 대한 반응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화학물질이 주로 섭취되는 경로가 바로 사료라는 말에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일반 동물병원에서 들었던 처방은 한결같았다. “사료만 먹이고 다른 것은 일절 주지 마세요.” 나는 그것이 정답이라 믿었다. 그런데 바로 그 사료가 피부병의 원인이라니. 뒤바뀐 진실 앞에서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의사는 설명을 이어갔다. 강아지들의 피부 트러블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시점은 나라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산업화와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공기가 오염되고, 도축 후 남은 부산물이 사료로 가공되면서 방부제와 화학 첨가물이 섞이기 시작했다. 그것을 먹은 강아지들이 결국 피부병을 달고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이것이 강아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온갖 유해물질 속에서 살고, 가공된 음식들을 매일 섭취하며 살아가는 인간 역시 각종 질환과 암에 시달리고 있지 않은가. 결국 뿌리는 같았다.
병원에서 받은 처방은 단순했다. 사료를 끊고, 화식을 만들어 먹이라는 것. 그렇게 강아지들의 식단을 다시 짜다 보니, 나 자신과 가족의 식단도 돌아보게 되었다. 지금 당장은 문제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그것이 훗날 큰 병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아지들이 아프지 않고, 피부병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지켜주는 일은 결국 우리 인간의 몫이다. 편리함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사료와 간식이 아이들의 몸을 해치고 있다는 사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기를 바란다. 나 또한 이제는 하루와 모리가 피부병의 굴레에서 벗어나도록, 정성을 다해 식탁을 지킬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아이들이 건강한 밥을 먹으며 꼬리를 흔들 때, 그 작은 행복이 곧 우리의 삶을 지켜주는 가장 큰 약이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