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타프 클림트의 《마다 프리마베시 초상》
임지영 작가와 함께하는 100일 필사 첼린지가 오늘부터 시작되었다. 매일매일 필사를 하며 이곳에 흔적을 남겨나갈것이다
DAY1
필사
그림설명
구스타프 클림트의 《마다 프리마베시 초상》은 1912년경 그려진 작품으로, 비엔나의 부유한 가문 프리마베시 집안의 소녀 마다를 그린 초상화다. 화면 가득 꽃무늬와 장식적 패턴이 휘감고 있지만, 그 중심에 선 소녀는 장식에 묻히지 않는다. 두 손을 허리에 얹고 정면을 응시하는 당당한 자세는, 단순한 아동 초상에 머물지 않고 한 인격체로서의 힘과 가능성을 드러낸다.
클림트는 오스트리아 빈 분리파의 대표 화가로, 단순히 아름다움의 재현을 넘어 ‘존재의 가치’를 드러내려 했다. 어린 소녀를 귀여움이나 순종의 대상으로만 그리던 당시의 관습과 달리, 이 작품은 아이 안에 깃든 주체성과 독립성을 강조한다. 화려한 장식성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그녀의 세계를 둘러싼 상징적 무대이며, 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서 있는 그녀는 이미 ‘하나의 자아’로 선언된다.
나의 감상
꽃 속에 선 소녀를 바라보며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속, 한 소녀가 내 앞에 서 있다. 온통 꽃무늬로 물든 화려한 드레스, 그 주변을 메운 무늬와 장식은 세상을 압도할 만큼 화사하다. 그러나 내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은 그 배경이 아니라, 소녀의 눈빛과 자세였다. 정면을 꿰뚫듯 바라보는 눈, 굳게 다문 입술, 허리에 올려진 두 손. 작은 몸짓 하나하나가 당당한 선언처럼 느껴졌다.
이토록 결연한 표정은 세상을 아직 몰라서일까, 아니면 이미 세상을 알아버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다짐일까. 이유가 무엇이든 분명한 것은, 소녀의 중심이 흔들림 없이 서 있다는 사실이다.
내 삶을 돌아보게된다.
살아지는 대로 살아왔던 날들이 많았다. 남들이 정해 놓은 길 위를 묵묵히 걸어오며, 나 스스로 당당히 맞서지 못한 적도 많았다. 그 기억 앞에서 나는 문득 움츠러든 내 모습을 본다.
그러나 이 그림은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나이 들었다고 위축될 이유는 없다.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그렇다면 나는 소녀처럼, 꽃무늬의 무대 한가운데에서도 흔들림 없이 서야 하지 않을까.
그림 속 소녀는 내게 말없이 속삭인다.
“아직 늦지 않았다. 너도 두 발을 단단히 딛고, 세상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다.”
남은 날들을 소녀처럼 살아갈 수 있다고다짐해본다. 내 안의 중심을 잃지 않고, 주눅 들지 않고, 나답게. 화려한 꽃들 속에서도 오히려 더 또렷이 빛나는 그 눈빛처럼, 나 또한 내 삶을 끝내 당당히 살아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