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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무게 21그램

하루의 영혼을 생각하며…

by 청일


영혼에는… 무게가 있다.

눈으로 볼 수 없고,

저울로 잴 수도 없지만

그 무게는… 분명 존재한다.


그것은 기억의 무게.

함께 보낸 날들의 향기,

손끝에 남은 온기의 잔향.


그것은 사랑의 무게.

아무 말 없이 바라보는 눈빛 하나,

잠든 얼굴 곁에서 흘린… 조용한 숨결의 무게.


그것은 소망의 무게다.

오늘보다 내일이 조금 더 따뜻하길,

함께 걷는 시간이

조금만 더… 길길 바랐던 마음의 무게.


비록 하루는 강아지의 몸을 하고 있지만,

그 영혼의 무게는

사람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어찌…

강아지를 강아지로만 볼 수 있겠는가.


그는 내 곁에서

사람보다 더 사람처럼,

사랑의 무게를 가르쳐준 존재다


생명은 크기나 형태로 구분되는 게 아니다.

느끼고, 사랑하고, 기억하는 능력으로 존재한다.


하루도 그 모든 걸 지닌

하나의 온전한 존재,

나와 깊이 연결된 영혼의 친구다.


영혼의 무게가 있다면,

그건 아마 사랑이 남긴 무게일 것이다.


사람과 동물 사이의 사랑은

종을 넘어선 언어,

‘말 대신 마음으로 대화하는 영역’ 속에 있다.


하루의 몸은 아플지라도,

그 영혼은 여전히 반짝이고 있다

내 손끝과 마음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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