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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기적

입원 6일차 수술 5일차

by 청일

아침 일찍 반가운 전화가 왔다.

하루의 간 기능 수치가 어제보다 또 많이 떨어졌다는 소식이었다.

어제를 분기점으로, 하루가 회복의 길에 들어섰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반가운 마음에

하루를 빨리 보고 싶은 생각에 서둘러 집을 나섰다.

병원에 도착해 간호사에게 면회를 왔다고 전하고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담요에 싸인 하루가 품에 안겨왔다.


면회실로 들어와 하루를 내려놓자,

그토록 보고 싶던 하루가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었다.

수술 후 처음 보는 반가운 몸짓이었다.

그 순간, 가슴이 벅차올랐다.


하루는 어제보다 훨씬 활기를 되찾은 듯했고,

눈빛에는 다시 생기가 돌았다.

아침도 잘 먹었다는 말에

그저 고맙고 또 고마웠다.


이제 정말 하루가 살아났구나.

그 생기 어린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


하루야,

정말 대견하고 고마워.

이제 하루, 이틀만 지나면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겠지?


그리운 우리 집으로,

어서 가자

우리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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