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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귀가와 다시 시작된 기다림

주간 입원 결정

by 청일

어젯밤, 하루가 집으로 돌아왔다.

의사는 오줌 색깔을 잘 관찰하고,

저지방식으로만 식사를 챙겨주라고 했다.

그리고 상태가 나빠지면 다시 입원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하루를 보니

다 나은 것처럼 보였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특유의 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나는 건재하다’고 공표하는 듯했다.


하루와 다시 같은 방에서 잘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뿌듯하고 감사한 일이었다.

하지만 아침 식사는 조금 남겼고,

활기찬 하루를 기대했던 마음과 달리

그는 점점 침울해졌다.


혼자 컨넬 속으로 들어가

조용히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아직은 체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탓일 것이다.


오줌 색깔이 어제보다 더 짙어진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졌다.

아침 약을 먹이고 병원으로 향했다.

의사에게 사진을 보여주니

“너무 노랗네요” 하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너무 일찍 퇴원시킨 건 아닌가

걱정이 밀려왔다.


혈액검사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다행히 수치상으로는 나빠진 곳은 없었지만

오줌 색이 짙고 체온이 올라 있어서

오늘은 링거를 맞으며 관찰하기로 했다.


결국 하루는 다시 주간 입원을 하게 되었다.

밤이 되면 데리러 오라는 말을 들으며 병원을 나왔다.

떠나는 우리를 향해

집에 가고 싶다는 듯,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하루의 모습이 마음에 남았다.


부디 오늘 밤,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는

조금 더 활기찬 하루가 되어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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