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회복
이제는 안심해도 될 듯하다
이른 아침, 하루의 상태를 보니
이제는 정말 안심해도 될 것 같다.
어젯밤 병원에 데리러 갔을 때,
하루의 오줌 색은 한결 옅어져 있었고
황달 수치도 많이 내려갔다.
정상은 0.7까지라 했는데,
심할 땐 5까지 올랐던 수치가
이제는 1로 내려왔다고 했다.
입원 당시 39.8도였던 체온도
38.8도로 돌아와 정상 범위에 들었다.
아직 몇 가지 수치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대부분이 정상으로 향하고 있다고
그래프들이 증명하고 있었다.
완전한 회복의 문턱에 선 것이다.
아침에도 하루는 총기 어린 눈으로
침대 밑에서 “으응, 으응”
나를 불렀다.
자기를 봐달라는,
올려달라는 신호였다.
우리 집 잠자리는 언제나 같았다.
엄마 모찌와 아들 하치는 침대 위,
아빠 모리와 막내 하루는 침대 아래.
하루가 그렇게 소리를 내는 건,
하치의 방어를 피해
내 품으로 오고 싶다는 뜻이었다.
나는 하루를 안아 머리맡에 두었다.
베개가 하루의 폭신한 침대가 되어
그는 금세 편안히 자리 잡았다.
일상의 아침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아침, 저녁으로 병원을 오가며
항생제 주사와 혈액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그 시간마저도 무사히 지나가면
우리는 완전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아침의 하루를 보니
이제 정말 안심이 된다.
오늘처럼 하루가 시작되는 날들이
오래오래 이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