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세라세라. 우국원
우국원(1976~ )은 서울에서 태어난 한국의 현대미술 작가로,
감성적이면서도 철학적인 회화 세계로 잘 알려져 있다.
동양화가였던 아버지 우재경 화백의 영향을 받아
예술적 분위기 속에서 자랐으며,
일찍이 일본 도쿄 디자이너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그는
2009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회화 작업을 시작하며
화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다수의 개인전과 국내외 아트페어에서 주목받으며,
지금은 현대미술 시장에서 독자적인 화풍을 확립했다.
그의 작품은 강렬한 색감, 자유로운 붓놀림,
그리고 그림 속에 새겨진 짧은 문장과 글귀가 특징이다.
그 속에는 동심과 유머,
그리고 삶의 불확실함을 받아들이는 작가의 철학이 녹아 있다.
아이와 동물, 상징적인 인물들이 자주 등장하는 그의 그림은
동화적이면서도 어른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
단순한 선과 색채로 표현된 화면 속에는
삶의 모순, 희망, 그리고 위로의 정서가 공존한다.
우국원의 예술은 늘 묻는다.
“삶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의 작품 〈케세라세라〉 역시
“될 대로 되라”는 말처럼
예측할 수 없는 인생을 따뜻하게 끌어안는 작가의 태도를
유머러스하면서도 철학적으로 담고 있다.
우국원의 작품 케세라세라는
짙은 녹색의 숲 속을 배경으로,
세 명의 인물이 한 척의 배에 올라 있는 장면을 담고 있다.
그림자는 단순한 형태의 반사가 아니다.
마치 현실과 내면,
보이는 세계와 마음속 풍경이 겹쳐진 듯한 인상을 준다.
인물들의 발아래,
물결 속에 흔들리는 그림자는
우리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를 떠올리게 한다.
화면 아래에는 짧은 문장이 적혀 있다.
“Whatever will be, will be.
The future’s not ours to see.”
“될 대로 되라, 미래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짙은 녹음 속에서도 배는 조용히 앞으로 나아간다.
그림자는 뒤따르지만,
결코 배보다 앞서지 않는다.
마치 인생의 불안과 두려움이 늘 우리 곁에 있지만,
결국 그것조차 삶의 일부임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 그림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 안에는 깊은 위로가 있다.
빛과 그림자, 현실과 이상,
확신과 불안이 한 화면 안에서
조용히 공존하고 있다.
때로는 계획된 여정보다
예정에 없던 일들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도 한다.
물론 그 상황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즐거운 일이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세세한 일정을 세우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무계획으로 떠나
그곳에서 맞닥뜨리는
예기치 못한 순간들을 즐기는 편이다.
삶도 그렇다.
내 뜻대로, 계획대로 이루어지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미래는 알 수 없다.
뻔한 결말을 미리 알고 보는 드라마는 재미없듯,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드라마가
훨씬 더 흥미롭다.
다가올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는 상상을 하며 살아가면
세상은 훨씬 더 즐겁지 않을까.
나는 오늘도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만
두려움은 없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며,
다가오는 미래는
그저 즐겁게 맞이하면 되는 일이다.
오늘도 하루가 선물처럼 주어졌다.
영원하진 않겠지만,
주어진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