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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파스빈 Apr 05. 2024

바라본다는 것에 대한 감사

마음으로 바라보기!


본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요즘 새삼 느낀다. 그것은 세상을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눈으로 바라본 세상과 사물과 형태들은 마음과 합쳐져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사물을 느끼며 형태를 창조해 낸다.

이제 바야흐로 봄이다.

아니 봄이 바짝 내 앞에 다가와 버렸다.  

긴 겨울 동안 나는 얼마나 봄을 애타게 기다렸던가!  기다림!

그것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무엇에 대한 간절함이다.

이제 지난겨울 내내 내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그 기다림과 작별하여야 하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개나리가 노랗게 피어나고 목련이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고 매화도 수줍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산에는 진달래라 분홍 꽃망울을 터뜨렸다.

불암산 애기봉으로 오르는 길목에 핀 탐스런 진달래 꽃잎을 따다가 입에 넣었다 새콤 달콤한 봄맛이 올라왔다. 화전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다음 주에는 진달래 꽃을 따러 다시 애기봉으로 가려한다. 봄이 오는 바로 이때에만 맛볼 수 있는 진달래 화전이다.


이제 벚꽃의 잔치가 벌어질 것이다. 개화가 되면 많은 이들이 벚꽃을 구경하러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 일주일! 단지 그 짧은 시간에만 만끽할 수 있는 꽃이기에 더 안타까운 마음으로 찰나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것이다.

꽃비가 내리는 천변을 아쉬운 마음으로 다시 올봄을 기약하며 떠나는 벚꽃들을 가슴으로 작별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내 눈으로 오롯이 담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감사한 봄날이다.


관조(고요한 마음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하거나 비추어 봄)

관망 (풍경 따위를 멀리서 바라봄)

응시(눈길을 모아 한 곳을 똑바로 바라봄)

조망 (먼 곳을 바라봄)

이 모든 말들이 무엇인가를 바라본다는 의미일 것이다.

눈을 통하여 바라보는 것이지만 실은 우리가 진짜로 바라볼 것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일 것이다

시각과 마음이 합쳐졌을 때 우리는 제대로 사물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눈으로 보지만 마음으로 느끼지 못한 다면 시각은 말 그대로 사물을 비추는 형상일 따름이다.

관조, 관망, 응시, 조망은 모두 명사이지만

바라본다는 말은 동사다.

어떤 현상이나 사태를 자신의 시각으로 관찰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로소 주관이 개입된 실제적인 바라보기가 되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 모든 현상과 사물들을 응시하되 내 마음이 관여하는 시각으로 바라볼 때 사물은 진정으로 내 마음으로 다가설 수 있으며 봄을 봄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봄을 바라봄으로써 새로운 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올봄은 응시하며 조망하면서 마음으로 바라보며

이 봄을 더 느끼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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