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송에서 흘러나온 이 노래
언제부턴가 라디오는 무조건 93.9를 듣고 있다.
아마도 음악위주의 방송이어서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든다.
차에 올라앉으면 듣는 방송! 이야기도 있고 음악이 가득 차서 차에서 늘 듣는 방송이 되었다.
젤 좋아하는 방송은 아침 시간에 진행하는 아름다운 당신에게이다.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잘은 모르는 내게 하나씩 정보를 얹어주는 유익한 방송이다.
그리고 한동준의 FM POPS를 즐겨 듣지만 두 코너가 아니라도 차에선 늘 93.9가 흘러나온다.
오늘은 로스팅하러 갈 일이 있어 저녁을 먹고는 공릉동 카페로 향했다. 라디오에선 김현주의 행복한 동행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가끔 사연이 들려오면 귀 기울여 사연에 빠져들어보기도 한다. 오늘의 사연은 이러했다. 정년퇴임을 한 남편이 하루종일 옆에서 이런저런 잔소리를 하는 바람에 사는 게 힘들다면서 혼자사는 사연자에게 하소연을 하면서 네가 부럽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살다가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네라고 생각했단다
근데 친구의 부러움과는 반대로 정작 자신은 남편과 싸우고 등 돌리고 잤던 그때, 남편과 일상을 보냈던 그때가 지금생각해 보니 내 인생에 가장 행복한 때였다고 하는 사연이었다.
무슨 사연으로 남편과 사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홀로 된 그녀의 사연을 들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 늘 곁에 있어서 고마움을 모르고 살아가는 순간들 행복한 순간의 터널을 지나고 있으면서도 그 행복을 미처 모르고 지나는 순간들. 뭐든 영원한 것은 없기에 지금의 행복을 맘껏 누리고 옆지기에게도 더 많은 사랑을 보여주고 아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연과 함께 흘러나온 노랫말이 또 가슴을 여미게 했다.
몰랐어요 라는 곡인데 어느 시인의 시라고 한다.
처음엔 몰랐어요
스치는 바람처럼
지나갈 줄 만 알았죠
그때는 몰랐어요
머무는 햇살처럼
영원할 줄 만 알았죠
슬플 때 나를 위해
울어주던 한 사람
험한 길 나를 안고 가네
시간이 흘러서야 당신이 보입니다
내 인생 밝혀준 사람
처음엔 몰랐어요
흐르는 강물처럼
당연할 줄 만 알았죠
그때는 몰랐어요
푸르른 나무처럼
서 있을 줄 만 알았죠
외로운 밤 나를 위해
위로해 준 한 사람
목마른 내 맘 적셔주네
이제는 알았어요 당신이 있었음을
내 인생 밝혀준 사람
외로운 밤 나를 위해
위로해 준 한 사람
목마른 내 맘 적셔주네
이제는 알았어요 당신이 있었음을
내 인생 밝혀준 사람
이제는 알았어요 당신이 있었음을
내 인생 밝혀준 사람
늘 이 마음으로 아끼며 고마워하며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사연자처럼 싸우고 등 돌리고 자는 날이 또 오겠지만 그렇게라도 늘 곁에 머물러주어 고마운 사람!
그런 사람이 지금 내 곁에 있다. 늦은 밤 이 음악을 다시 들으며 옆지기를 바라본다.
사랑스러운 눈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