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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파스빈 Sep 14. 2024

무심하기로 유심하다

마음잡기


세상만사 뜻대로 되지는 않을 터

마음에 욕심을 부리고 뜻대로 하려니 마음만 다친다.

변하지 않는 사람 때문에 내가 상처받고 고쳐보려고 애쓰는 마음이 이제는 가련하고 측은해진다.

내가 변하기로 작정하니 한밤의 벌레소리처럼 시끄럽던 마음에 평온이 찾아온다.

되었어!


내 마음에 무심을 들여놓으니 세상의 번뇌가 사라지는듯하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하셨던 성철 스님의 가르침이 이제야 가슴에 와닿는 건 나이가 들어서일까?

무소유의 삶으로 일관하셨던 법정스님의 삶의 깨우침을 이제야 받아들일 수 있는 것 또한 무심이 가져다준 행운이리라.


마음을 비우고 세상의 형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감정의 개입을 자제하면 있는 그대로 보일 것이다.

무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무심으로 사람을 대하고 무심으로 사물을 바라보다가 마음에 또 유심이 되면 속으로 삭이며 무심한 척 태연라리라.

이런저런 마음으로 꽉 찬 마음항아리를 뒤집어 비워서 아무것도 없는 무심의 평온함으로 살아가리라 다짐해 본다.  


참견하지 않기

간섭하지 않기

먼저 나서지 않기

세심하지 않기

예민하지 않기

다정하지 않기

다감하지 않기

가벼이 행동하지 않기

가을 들녘 벼처럼 꽉 찬 알맹이로 고개 숙이고 침묵하기

진중해지기

주장하지 않고 의견만 내기

무심하기로 적정했는데 이런 생각들로 유심이 되어버린 듯하다.

유심이 아니라 다짐이라 생각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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