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의 기록
어느 날 퇴근을 하고 입었던 옷을 정리하는데 문득 어릴 적 들었던 god의 길 가사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목적지를 제대로 설정하지 않은 채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했어야 하나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즐겨보는 예능 프로에서 가수가 나와한 말이 마음을 울렸다.
‘오래 걸리니까 한 번 만에 잘 되려고 하지 말고, 가치 있는 일은 빨리 되는 게 아니니까 더 열심히 하자.’
나는 항상 내 선택에 후회를 했었다. 그때 그러지 않았더라면이라는 가정을 하며 현실보다는 과거에 포커싱을 둔 채 20대를 보내왔던 것 같다. 30대가 되면서는 그런 후회는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은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종종 실패와 좌절을 겪을 때마다 과거를 돌아보게 되었던 것 같다. 너무 멀리 와버렸다는 생각조차 과거를 돌아보며 하는 회한일 뿐이라는 걸 알면서도 과거를 털고 현재를 산다는 것이 꽤나어려운 일이다.
그러다 선택에 관한 뮤지컬을 보게 되었다. If than, 만약에 그랬다면이라는 뜻을 가진 이 작품은 극 내내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펼쳐졌을 인물의 삶을 그린다. 후에 작품의 평론을 찾아 읽었는데, 그 글이 나의 혼란한 마음에 꽤 큰 도움이 되었다. If(만약에)와 Than ( 그랬다면) 사이에는 더 좋은 선택을 하고 싶은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지금껏 내가 해왔던 가정 속에는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내가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선택에서도 나의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있었고,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흘러가는 일들이 있었다. 결국에 이런 일이 왜 나에게 일어났을까라는 지나간 과거에 대한 한탄보다는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현재를 살며 내일을 준비하는 방법이라는 거다. 그러니까 좋은 선택은 먼 미래에 나올 결과를 예측하고 내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가수가 부르던 나는 반딧불 노래 속 가사처럼 난 내가 별인 줄 알았는데, 벌레라는 사실에 낙담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괜찮다며, 빛나기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는 것을 이제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고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은 나에게 한 번 더 해보자라는 용기에서 비롯된다. 앞으로 나아가는 길은 내가 가고 싶었던 길로 나아가길, 그 길이 힘들고 험난해도 이 길을 선택한 나의 책임을 다하며 살아가길 먼 훗날 돌아봤을 때 가치 있는 일을 하려고 그렇게 여러 번 마음을 다잡으며 왔구나. 덕분에 지금의 나는 빛나고 있다고 웃으면서 지나온 길을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