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빈 Oct 31. 2024

시작이 반이다

조직과 채용


 비즈니스에서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을 만큼, 인사는 조직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조직의 인사 관리를 단순히 수직적인 트리 구조에서 상하 관계로만 이해하기 쉽지만, 인사를 조직원 개개인의 조직 내 생애주기로도 바라볼 수 있다. 이 생애주기 관점에서는 채용 -> 온보딩 -> 활동 -> 퇴사라는 주요 단계들을 통해 조직원들이 조직 안에서 성장하고 퇴사하기까지의 흐름을 관리한다.

 이러한 조직 내 생애주기에서는 HRM(Human Resource Management)와 HRD(Human Resource Development) 두 분야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HRM은 주로 채용, 평가, 보상, 그리고 퇴사와 같은 단계에 집중해 인사 관리의 핵심 업무를 수행한다. 반면, HRD는 온보딩, 교육, 문화와 복지 등을 통해 조직원들이 조직 내에서 성장하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생애주기의 각 단계에서 인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모든 과정이 조직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다.


 이 중에서도 채용은 인사의 첫 단계이자 조직원 생애주기의 시작점이다. 조직의 비전과 목표를 함께 실현할 수 있는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는 일은, 단순히 인원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시작이다. 단순히 인원을 채워 넣는 것을 넘어서, 조직의 문화와 원칙을 공유하고 성장할 수 있는 구성원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신중함과 책임감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잘못된 인재가 채용될 경우 조직의 목표 달성 실패는 물론, 구성원 간의 갈등과 비용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고, 이러한 불이익은 감히 감내하기 쉽지 않다.

 새로운 조직에 들어온 구성원은 조직의 원칙과 문화에 익숙해져야 하고, 이해하고 따르며 적응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HRD는 이렇게 새롭게 채용된 조직원들이 조직의 원칙을 빠르게 이해하고, 업무 수행에 있어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으며,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배경과 가치관, 성향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일관된 교육을 통해 동일한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 이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갈등이 발생하고 추가적인 인적 자원 관리(HRM) 비용까지 증가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위에서 언급한 비용을 줄이고, 불이익들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 방법 중에 하나는 HRD의 역량을 강화하여, 신규 구성원들이 조직의 원칙과 문화를 보다 원활하게 학습하고 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HRD의 역량 강화와 시행에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며, 나아가 교육과 훈련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국 HRM 단계에서도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HRD 강화만이 문제에 대한 유일한 해법이 될 수 없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HRM 단계에서 조직의 원칙과 문화를 빠르게 학습하고 적응할 가능성이 높은 후보자를 선별하는 것이다. 초기 채용 비용은 높아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교육과 훈련 비용 절감 효과가 크고 추가적인 HRM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조직에 대한 이해가 빠르고 깊기 때문에 협업을 통한 생산성을 매우 크게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채용에 대해 투자하는 것은 적은 비용으로 큰 비용을 막을 수 있고, 막대한 이익을 기대하게 하는 비즈니스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조직의 성과와 안정적인 성장은 우수한 인재를 적시에 확보하고 이들이 조직의 원칙과 문화에 적응하며 협력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에서 시작한다. 채용을 통해 올바른 인재가 조직의 일원이 되었을 때, 그들은 조직의 성장 동력이 되고 나아가 조직의 비전과 목표를 함께 실현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잘못된 인재가 채용되었을 경우, 조직은 지속적으로 갈등을 관리하고 재교육과 재적응을 위해 추가적인 자원을 투입해야 하며, 이는 결국 조직의 비용 부담을 크게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 채용 과정에서 다소의 시간과 노력을 들이더라도, 초기 단계에서 인재를 신중히 평가하고 조직과의 적합성을 철저히 검토하는 것은 이러한 불필요한 부담을 예방하고 장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투자이다.

 시작이 반이다. 채용 과정은 순리대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조직의 목표와 문화에 부합하는 인재인지 심도 있게 확인해야 한다; 그럴 수 없다면,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을 각오해야 한다. 알맞은 인재들은 조직 내에서 더 큰 가치를 발휘할 수 있으며, 조직원들과의 원활한 협업을 통한 시너지로 폭발적인 성장을 만들어 낼 것이다. 결국, 채용은 조직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있어 가장 첫걸음이자, 매우 신중해야 하는 필수 과정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아무리 강조되어도 지나치지 않다.

작가의 이전글 then을 거부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