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의 시작

by 플레이아데스

새가 되고 싶어

엄마는 날마다

뼈를 조금씩 비워간다

날갯죽지 문지르며

어떤 너머로 가는 철새

날개 한 쌍과

돌아가리라는 믿음만 기억할 뿐

시베리아는 멀리 있다

갈대밭이 좋아

그녀의 눈가는 금세 습지가 된다

그땐

마음을 하늘 높이 두기만 하면

날개가 생겼지

아스라한 풍경 앞에서

엄마가 엄마를 찾는다

모래톱으로 새들이 모여 쪼그려 앉는다

가족을 잃은 울음은 알 것 같아

그녀와 어미 새는

모든 마음의 바탕이 되고

늪은

겹겹의 엄마를 쌓아간다

나와

엄마와

엄마의 엄마가 만든 동그라미가

천천히 선회하고 있다

나는 여전히

활공을 꿈꾸는데

엄마의 날개는

속절없이 앙상한 몰골이 되었네

늪보다 오래된 태양이

절뚝거리는 엄마와 함께 서쪽으로 간다

아무도 모르게

물 위에 은빛 별자리 하나 만들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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