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by 플레이아데스

검은색 옷들이 느슨합니다

남아있는 시간

계단을 따라 오르내립니다

들어가고 나오는 모습 많은데

그림자는 어디 갔을까요


두려움 같은 슬픔

중심을 잡습니다

오른쪽에 그녀가 보입니다

사람의 별자리 비워져도

무심하게 예의를 갖춥니다

이별하는 동안

밤이 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가슴에서 빛을 꺼냅니다

다시 축을 세웁니다

왼편의 그녀

논두렁길을 걷고 개울가에서 웃습니다

단 한 번으로도 평생이 오는데

이만 오천의 하루들

삭제가 가능할까요


날개를 접으면 똑같이 겹치는

대학병원 안 장례식장

괄호 속 처음과 마지막

남은 사람들은

끝의 시작 앞에서

잠시

동그랗게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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