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돌아누울 차례
남은 빛은 가두고
나무 그림자 앞
하루의 반토막을 벗어둔다
곁눈이 박힌다
오래 귀담아들었지
그곳에선
파란 물고기가 종소리를 뻐끔거렸다
허공은 바다를 모르는데
손들이 둥둥 떠다니고
조명 아래
얼굴이 잠길 때마다
섬이 하나둘 생긴다
주위만 빙빙 돌고
밤이 안으로 잠기면 닫힌 방
바닥으로
더듬더듬 오는 것들
자주 뒤척이면서
가질 수 없는 마음은 한 뼘씩 문신이 된다
수척한 언어와
때때로 흐트러졌던 마지막 인사
밤이 조금씩 휘어진다
보란 듯이 절도 있게
유리같이 사는 나방 한 마리
자세를 바꾸지 못해
오늘의 엔딩크레디트
너도 그렇구나
기분에 비해
얕게 잠들었다가
문에 매달려 굳어버린 몸
성긴 내일 기다린 채
두 발 높이 들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