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구름의 가장자리 따라 걷는 그런 날이 있다
간혹 눈을 감거나
침만 삼키면 되는 그런 날
호흡을 가진 바람이 투명하게 젖는다
구름이 돌아가셨다는 말 들어본 적 없지만
산 앞에서
나와 하늘 사이 갇힌
앙상한 구름 하나 천천히 죽어간다
파란 하늘이 구름의 묘지가 될 때
꽁무니만 남은 슬픔
소름처럼 돋는다
한 발짝 물러나 눈을 가린다
곧 돌아올 것 같은 얼굴
잘 있나요?
231호 병실에서의 마지막 포옹
메아리는 지구 주위 돌기만 하고
파란 하늘이 천국은 아니야
구름은 유전자가 달라 죽어도 땅에 묻히지 않는다
가슴을 빗방울로 채운 사람
하늘만 바라보고
저 멀리 빛줄기가 구름 사이로 쏟아진다
하늘로 가는 길일까 생각도 잠시
너를 닮은 구름
엔딩 크레디트로 사라지고
푸석한 지상에 남겨진 두 개의 눈동자
오늘도 대체로 맑겠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각별하게 돌아가고
구름은 빗방울을 망각한 채
순서 없이 여기저기 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