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의 날개

시(詩) #4

by Obed Park

욕망하는 인간의 힘이여

창공으로 핏덩이를 밀어붙이는 거친 몸짓이여

저 눈부신 파장을 향해 나 불사르니

아등바등 이어 붙인 두 날개가 이내 녹아내린다.


추락하는 밀랍의 천사여

신의 온기를 갈망하는 순진무구한 영혼이여

누구보다 사랑하고 욕망했던만큼

이제 저주하고 미워하며 고통받으리라.


이글거리는 욕망의 구심점에

신의 권위를 부여한 아둔한 몸종이여

찰나의 영원한 사랑을 위해 흐느낌을 그치고

더 미약한 욕망을 향해 네 고도를 낮춰라.


살아있음은 욕망을 낳고

욕망은 곧 살아감을 욕망하므로

이내 깊은 바다 속으로 고꾸라질지라도

덧없는 날개질을 계속 이어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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