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나름 멋들어지고 진취적인 이야기들을 늘어놓는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자신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무엇을 성취했는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풀어놓는다.
누구는 성공가도를 달리는 워커홀릭의 모습으로, 또 누군가는 모범적인 아빠, 엄마, 혹은 자녀의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남들에게 손가락질받을 모종의 뒷거래들을 반복하며 도덕과 부를 좇는다.
우리는 누군가의 영웅이 되기를 바라며 능력과 안정감을 좇지만, 사실은 마음의 어둠을 부끄러워하면서 죄를 의식하고 구세주를 바라는 병약한 존재들일뿐이다.
누구보다 이기적이지만 사랑받기를 원하며, 누구보다 이기적이기 때문에 사랑을 제공해 줄 수 없는 존재.
조금만 더 가지면, 모든 것을 다 가지면 이 마음의 공허가 채워질 줄 알지만, 모든 것 위에 군림하더라도 결국 한 사람으로부터의 진실한 마음 때문에 다시 살아날 수도, 그냥 죽어버릴 수도 있는 존재.
한 어린 내담자를 떠올리며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나이만 들었지 똑같은 모습을 반복하고 있는 그와 내가 겹쳐 보이면서 문득 우리의 존재가 보였다.
여기다가도 항상 남들을 의식하며, 작품성과 가독성, 그리고 소소하지만 절절한 감동까지 끌어다 줄 글귀를 모두가 원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하고 있는 것들로부터 과연 진실한가. 때로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왜 살고 있는지, 이 모든 것이 개소리 같다.
어차피 다들 외로워서 발버둥 치면서 그 양태를 달리하는 것일 뿐인데 우리는 외롭다는 말을 너무 어렵게 한다. 인간은 복잡하고 다면적인 존재라 '나'가 무엇인지 표현하려 할 때마다 곤란에 처하지만, 적어도 내가 느끼고 말하는 것에 있어서 진실하기를, 이 개소리 같은 삶에서 진실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