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서일기

10. 찻집

라오서의 「찻집」을 읽고

by 띠띠리따띠뚜
9788937463907.jpg


중국의 작가 라오서의 「찻집」을 읽었습니다. 「찻집」은 1957년 발표된 라오서의 희곡 작품인데요, 북경에 위치한 한 찻집을 무대로 외세의 침략과 내부의 개혁이 벌어지던 청나라 말부터 청나라가 멸망하고 새로 들어선 민국시기, 그리고 중일전쟁 이후 벌어진 국공내전까지, 근대사의 격랑을 온 몸으로 겪은 중국 민중들의 애환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작품 내에는 굉장히 많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찻집 주인 왕이발, 아편쟁이 관상가 당철취, 기인 출신 송 대감과 상 대감, 중매쟁이 유마, 찻집 건물주인인 진중의, 그리고 이들의 후손들까지 몇 세대에 걸쳐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사회상의 변화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매번 개량하지만 결국 찻집을 빼앗기고 자살하고 마는 주인 왕이발, 변화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송 대감과 상 대감, 이득을 위해 부녀자를 사고파는 일을 하다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처형당하는 유마, 나라에 이바지하고자 공장을 세우지만 국민당에게 빼앗기고 파괴되는 수모를 겪는 진중의까지,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결국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 인물들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지금 시대에 와서 보면 인물들이 전형적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지만, 그럼에도 당시 중국의 혼란스러운 사회상을 엿볼 수 있고, 또 작품에 담긴 민중을 향한 작가의 따듯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9. 죽은 군대의 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