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선물 3탄은 '정말 훌륭해'라는 문구와 아이들 각자의 '이름'이 새겨진 캐릭터 도장이었다.
도장 문화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한다.
첫 이름 도장이 될 수도 있고 이미 갖고 있는 몇 개의 도장 중 하나가 될 수도 있겠지만 도장을 어린이날 선물로 선택한 이유는 '각자가 가진 이름을 널리 알리는 훌륭한 사람으로 자랐으면'하는 선생님들의 바람 때문이었다.
아이들에게는 그저 태어나 반복적으로 불렸을 당연한 이름이지만 부모님께서 그 이름을 선택하신 이유는 분명히 존재할 터였다.
나 또한 아이의 이름을 정하는 과정이 매우 고민스러웠기에 우리반 학생들이 각자의 이름이 정해진 과정, 그 이름에 담긴 뜻, 자녀의 이름에 담은 부모님의 바람에 대해 알아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보다 지금은 그저 막 싹을 틔우고 세상에 고개를 내민 어린 식물과 같지만 열심히 배우고 익혀 줄기를 뻗고 높이 자라 꽃을 피운 뒤 각자가 원하는 싱그러운 열매를 맺어 세상에 보탬이 될 존재로 자라기를... 그래서 각자의 이름이 다른 사람에게 따뜻한 의미로 남기를 바란다.
(그러고 보니 내가 유난히 좋아하는 작가님들은 모두 브런치에서 본인 이름 석자를 걸고 글을 쓰시는 분들이다. 그래서 그 글들이 마음에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