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터
걸으면 볼 수 있다
손 맞잡은 엄마와 아이가 보이고
씩씩한 아지매 목소리가 널리 울린다
부지런히 물건을 나르는 청년 사장님
여기저기 흥정하는 모습도 제법 태가 난다
뜨끈한 국물에 어묵 한입 고소한 감자전도 한입
늦은 점심을 옹기종기 모여 숟가락을 맞대기도
여느 때는 싸우다가 손님이 오면 금세 멈추기를
각자의 자리에서 참 열심히도 살아가는
걷다 보면 사람이 보인다
1평 남짓, 이리저리 둘러봐도 막혀있다
발버둥 쳐 봤자 하늘은커녕 천장만 가득하다
답답하다
내 모습이 그러하니
걸어라
걸으면 비로써 보인다
우리 내가 보이고 조금도 허투루 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지니 다시 한번 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