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에 칼럼을 쓴 지 100회가 되었다. 나만 100회를 쓴 것이 아니라 나랑 같이 고양에서 자유농장을 운영하는 소설가 김한수도 100번째 칼럼을 썼다. 오늘은 100회 무사집필을 축하하면 고양신문에서 점심식사를 사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농장을 운영하는 김한수가 비싸게 밖에서 먹을 것이 아니라, 음식재료 값만 제공하면 농장에서 식사를 준비하겠다고 한다. 밖에서 먹는 음식은 가격도 비쌀 뿐 아니라, 화학조미료가 잔뜩 들어가 있어 건강에도 안 좋다는 것이 김한수의 음식철학(?)이다. 게다가 농장생활을 오래 한 덕인지, 일류급 요리실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이 먹는 음식을 뚝딱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놀라울 지경이다.
점심식사 시간 전에 자유농장에 도착했더니, 이미 김한수는 음식준비를 하고 있다. 돼지고기를 유기농 양념으로 재놓고, 무 대신 동아박으로 소고기 동아박국을 끓이고 있다. 그리고 앞집에 부탁하여 도토리묵도 한 판 사놓았다. 동아박으로는 깍두기도 담아 익혔다. 직접 밭에서 따놓은 상추며 양상추를 쌈거리로 준비한다. 밥은 울금가루를 섞어 건강에도 좋은 울금밥을 준비했다. 축하를 받아야 하는 자리인데, 자신이 직접 음식을 만드는 김한수 작가를 보며, 유기농 농사로 몸만 건강해진 것이 아니라, 마음도 건강해졌구나 생각했다.
농장생활을 하다 보면 온갖 음식재료들을 싱싱하게 그 자리에서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심어놓은 풍성한 채소를 혼자 먹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 몸에 익는다. 혼자 먹기에 넘칠 만큼 땅은 인간에게 풍성하게 주기 때문이다. 며칠 전부터 울금을 캐서 다듬고 있는데, 올해는 울금농사가 풍년이라며, 이 울금을 가공하여 내다 팔면 겨울철에 해외여행도 할 수 있고, 차도 한 대 새로 마련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떤다. 울금은 항산화 작용, 소화작용, 면역력 개선, 혈액순환, 항염, 항암, 심지어 치매 예방효과도 있는 만능 성인음식 재료다. 나도 가끔 내 건강 걱정하며 김한수 작가가 주는 울금을 받아먹었는데, 나보다 건강을 생각하는 아내가 더 찾는다. 올해 울금 농사가 풍년이라니 나도 더덩실 춤을 추고 싶은 심정이다.
어렵게 운영하는 지역신문을 지금까지 무사히(?) 유지하고 있는 <고양신문>은 고양시뿐만 아니라 전국의 자랑이다. 특히 최근에는 기자들과 사진과 동영상을 편집하는 젊은이들이 힘을 보태, 고양신문이 한창 젊어졌다. 그 고양신문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얼마나 더 쓸지 모르겠지만, 스톱(STOP)을 외치지 않는 한 고(GO)할 생각이다. 다들 고생했다. 다들 고맙다. 앞으로도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