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고양이

2023. 12. 3.

by 김경윤

가파도에 대해서 고양시 호수공원만 한 사이즈에 집 100여 채, 주민 200여 명, 고양이 300여 마리가 있다고 소개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정말 고양이는 몇 마리가 있을까? 대규모 번식을 피하기 위해 길냥이들을 중성화시켰다고 하지만 자연의 일이란 그리 통제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인간의 손길을 피해 번식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니 숫자를 정확히 헤아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가파도에서 살면서 길에서 만나는 고양이들을 사진에 담고 있다. 취미로 고양이 그림을 그려볼까 생각 중이기도 하다. 그전에 어쨌든 가파도 고양이를 보는 족족 사진에 담아둬야겠다 생각한다. 아침에 매표소로 출근하면서, 퇴근하고 섬 주위를 돌면서 만나는 고양이들을 찍는다. 아직은 야생성이 살아있어 내가 다가가면 도망가기 때문에 멀리 있을 때 카메라의 줌기능으로 담아두려 한다. 해상도는 떨어지고, 예술사진처럼 잘 연출하지는 못하지만, 그냥 인사하듯 기록에 남겨둔다.

고양이들하고 친하게 지내는 것이 섬생활에서 내가 하고픈 일이기도 하다. 피리를 부는 사내처럼 고양이들을 불러 모으는 방법을 연구해 봐야겠다. 악기를 연주하는 나의 뒤를 고양이들이 줄지어 따라오는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이참에 전세계에서 쓴 고양이 소재 시들을 모아볼까도 생각중이다. 고양이를 그릴까? 고양이를 새길까? 고양이를 써볼까? 어떻게 고양이들하고 친하게 지낼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