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길고양이 급식소

2023. 12. 7

by 김경윤

내가 묵는 곳이 가파도 길고양이 급식소 중에 한 곳이라는 말을 했었나? 어쨌든. 매표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나를 보고 고양이들이 부리나케 도망을 간다. 아직은 나를 경계하고 곁을 안 주는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식사 도중이라 멀리는 도망가지 않고 근처에 머물며 내 눈치를 본다.

내가 "괜찮아, 도망가지 말고 이리 와 마저 드셔."라고 해도 요지부동이다. 오늘은 일부러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마당 의자에 앉아 이 글을 쓰며 고양이들을 슬쩍슬쩍 살핀다. 고양이들의 반경이 줄어든다. 나는 관심이 전혀 없는 척하며, 계속 핸드폰으로 글을 쓰고 있는 중이다. 드디어 내 반경으로 5마리의 고양이들이 모여들었다. 얼마나 더 딴청을 피워야 이 아이들이 식사를 할까?

그냥 들어갈까? 좀 더 기다려 볼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가파도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