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일상도감

2024. 1. 3.

by 김경윤


만약에 내가 읽은 고양이책 중에서 고양이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가장 상세하게 소개한 책 한 권만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단연코 다나카 도요미가 그리고 쓴 《고양이 일상 도감》을 선택할 것이다. 일단은 책에 그려진 다양한 고양이의 표정과 동작, 성장과 특성들을 그림 위주로 인상 깊게 설명하고 있어, 마치 고양이를 곁에 두고 이모로 저모로 관찰하는 느낌을 준다. 책을 펼치자마자 목차가 나오는데 그 목차에 실린 제목만으로도 얼마나 책이 정성껏 그려지고 쓰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책에 대한 설명을 찾아 읽으니 20년에 걸쳐 정성을 다해 그린 고양이 그림 수천 점을 제구성해 엮은 도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내가 봐도 쉽사리 단기간에 그린 그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림만 봐도 이 책의 값은 충분히 다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고양이의 표정을 그린 대목은 압권이다. 나도 모르게 '아하, 이렇구나!'라고 감탄하게 되고, 주변의 고양이들의 표정을 좀 더 주위 깊게 살펴보게 되었다.



표정만 꼼꼼하게 그린 것이 아니라 동작 또한 생동감이 넘친다. 동네 고양이들을 관찰하여 그 특색을 포착한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내가 가파도에서 관찰한 고양이들의 모습이 하나하나 겹쳐서 떠오를 정도로 생생하다.


또 이런 그림은 어떤가? 집고양이와 길고양이와 들고양이의 특징을 포착해서 그린 생동감 넘치는 그림은 작가의 고양이 사랑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한다. 가파초등학교에 이 도감이 있는지 확인해서 비치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판매하는 곳에서 이렇게 카피를 뽑았다. "고양이 백과사전, 드로잉집, 가이드북 등 전천후 효용성을 갖춘 애묘인을 위한 가장 완벽한 선물!" 난 이 말에 완벽하게 동의한다. 그런데 이렇게 멋진 동물 드로잉과 백과사전을 그리고 쓰는 국내 작가는 없나?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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